뛰지않아도 숨차고 땀난다
수정 2001-03-17 00:00
입력 2001-03-17 00:00
17일부터 펼쳐지는 삼성-SBS,LG-SK의 00∼01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3전2선승제)에서는 선수들의 기량 못지 않게감독들의 ‘수 싸움’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전력이 엇비슷한 팀끼리 맞붙는 큰 경기일수록 벤치의 순간적인 판단이 코트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김동광감독(48)과 SBS 김인건감독(57)은 스타일이엇비슷하다.기본기와 조직력을 중시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풀어간다.두 팀의 선수 구성까지 엇비슷해 정규리그에서도삼성이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더구나 김동광감독은 SBS에서,김인건감독은 삼성에서 각각자리를 옮겨 색다른 눈길까지 끌고 있다.김동광감독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을 펼치겠다”고 말했고 김인건감독은 “문경은의 외곽포를 봉쇄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동갑내기인 LG 김태환감독(51)과 SK 최인선감독은 두팀의컬러만큼이나 대조적이다.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호하는 김감독은 스피드와 외곽포로높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농구에서 높이의 우세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허점도 많다”는 지론은 늘 어려운 상황에서 기적같은 승리를 이끌어낸 ‘승부사’ 기질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수읽기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용병술에 능해 4강전에서 꺼내들 카드에 벌써부터 관심이쏠리고 있다.
이에 견줘 최감독은 높이를 신념처럼 여겨 제공권만 앞서면이긴다는 생각에서 좀처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결코 무리하지 않는 ‘덕장’으로 불리지만 “우수한 선수들 덕에 화려한 경력은 쌓았지만 보여준 것은 별로 없다”는 혹평도 만만치 않다.용병술도 편협해 ‘베스트5’ 이외에는 좀처럼 기용하지 않는 사령탑으로 꼽힌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LG가 서장훈이 뛴 2경기에서 모두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등 예상을 깨고 4승1패로 앞섰다.
오병남기자 obnbkt@
2001-03-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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