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충류 ‘장수 유전자’ 성공
수정 2001-03-09 00:00
입력 2001-03-09 00:00
7일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하이디 티젠바움과 레너드 궈렌테 박사팀은 1㎜짜리 간선충의 유전자를 조작해 생성한 특정유전자 ‘Sir-2.
1’이 보통 2주 밖에 살지 못하는 이 벌레의 수명을 3주까지연장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연구팀은 간선충의 장수를인간에 비교하면 수명을 약 50년 정도 더 늘리는 것으로 비유했다.
연구팀은 또 효모와 단세포생물에서 장수를 보장하는 변형유전자 ‘SIR-2’를 찾아냈는데 이번에 만들어 낸 ‘Sir-2.1’은 생체구조가 더 복잡한 회충류의 장수유전자인 셈이다.
연구팀은 “모든 생물체에서 노화과정이 동일할 수는 없기때문에 영장류와 회충류의 장수유전자 구조가 같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연구는 장수와 노화를 결정짓는 유전인자중 특정부분이 공통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전자 분석작업이 사실상 완료된 과실파리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장수유전자 연구가 본격화될 것으로전망된다.
과학자들은 사람에게 장수유전자를 투입하는 실험이 당장은어렵더라도 연구성과가 신약 개발이나 노화방지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1-03-09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