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IMT-2000 ‘반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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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3-06 00:00
입력 2001-03-06 00:00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정책의 끝이 안보인다.

시장현실을 무시한 외고집 정책으로 동기식(미국식)사업자선정은 장기 표류하고 있다.동기식 포기 등 전면 재검토만이출구를 찾아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권을 따낸 비동기식(유럽식)사업자들도 보폭을 줄이고 있다.서로가 대규모로 계획했던 법인 출범식을 축소하기에 이르렀다.

<반쪽 출발마저 축소> SK IMT㈜(사장 姜龍洙)는 5일 서울 종로사옥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임원 선임과 안건 심의,간단한 다과회로 조촐하게 치렀다.쏟아부은 정성에 비하면 초라하다.

한국통신의 IMT법인도 오는 16일 한국통신아이컴이라는 새이름으로 출범한다.당초 서울 힐튼호텔에서 대대적인 세몰이를 시도하려고 계획했었다.그러나 갑자기 서울 우면동 한통연구개발본부로 행사장을 바꿨다.

두가지 배경이 있다.첫째 정통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반쪽잔치’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뜻이다.둘째 서비스 연기론과 연결된다.SK나 한국통신측은 내년 5월 조기서비스를 별로 원치 않고 있다.출범식을 요란하게 가질필요가 없는 것이다.

3세대 IMT-2000의 전 단계인 2.5세대 cdma-20001x서비스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지난해 10월에서 올 3월로,5월로 미뤄지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5일 예정한 cdma-20001x를 5월 초로 연기했다.전용 단말기 출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콘텐츠도 준비가 덜된 상태다.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반면 SK텔레콤은 이미 5,000억원을 투자했다.연말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은 5,000억원과 2,000억원을 투자했다.그래서 IMT-2000으로 조기 전환하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3비(非)로 가면 동기 죽나> 정통부는 동기식을 포기할 수없다고 외고집이다.안병엽(安炳燁)장관은 “모두 비동기로가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시장이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죽는 게 아니라 줄어들 뿐이라는 지적이다.현재의 2세대와 진화된 2.5세대 서비스는 55㎒ 분량의 주파수 대역을 갖고 있다.CDMA,즉 동기식 주파수다.3세대인 IMT-2000은 60㎒ 분량이다.정통부의 뜻대로 ‘1동2비’로 가면 동기 대 비동기는 75대 40이 된다.‘3비’로 가면 55대 60이 된다.LG텔레콤 관계자는 “2세대 및 2.5세대는 현재의 동기시장을 유지하고 3세대는 세계 비동기시장과 경쟁하는 것이 동기·비동기 균형발전 취지에 더 맞다”고 말했다.

<이제는 차선도 생각해야> 정통부는 동기식이라는 ‘유령사업자’를 계속 찾고 있다.그러나 국내서비스 시장은 동기식을 원치 않아 또 다시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이런 상황에서는 동기식 사업자를 발굴해 내더라도 부실사업자가 될가능성이 크다.끝내 실패한다면 동기식 주파수는 쓰레기가된다.버려두는 것보다는 비동기식으로 전환해 쓰는 것이 더낫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더 늦기 전에 2.5세대 서비스 기간을 늘리고,4세대 서비스를앞당김으로써 3세대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2001-03-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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