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企銀 합병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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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2-28 00:00
입력 2001-02-28 00:00
은행권이 합병문제로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특히 이번에는은행들 스스로 합병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론화하고 있어 조만간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외환·기업+α? 이경재(李景載) 기업은행장은 27일 국제금융박람회에 참석,“외환과의 합병은 기업여신 전문 대형은행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이어 “합병보다는 지주회사 방식이 바람직하며 외환·기업외에 +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좀더 큰 밑그림이 그려지고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외환·기업은행의 합병 방안은 정부가 한달전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에게 먼저 제안,김행장이 이행장에게 이를 전달해 속도가 붙었다.김행장은 “기업은행과 합병하면 중소기업 대 대기업 대출비율이 6대 4가 돼 포트폴리오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은행의 합병에는 외환카드 매각과 중소기업계의반발,법 개정 등 적지 않은 걸림돌이 있다.싱가포르DBS의 외환카드 인수가 불확실해져 외환은행의 ‘합병전 정상화 기반마련’이 불투명해졌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주회사 방식을 택하더라도 중소기업은행법 개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중소기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정치권이 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지도 미지수다.

중소기협중앙회 홍순영상무는 “중소기업 전담은행을 없앤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발했다.

■신한·한미·하나,삼각관계 당초 2003년에야 합병문제를검토할 수 있다던 신한은행도 합병에 적극적이다.합병시점을지주회사 설립 뒤인 6월말 이후로 잡고 있다.

신한은 합병검토 대상이 한미·하나은행임을 굳이 부인하지않는 분위기다.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이 합병에 소극적이어서 하나은행과의 논의가 더 급진전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 김종열(金宗烈) 상무는 “결산실적에 따라 한미·하나은행간의 합병논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삼각싸움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은 “한미와의 합병 무산이후 어떤 은행과의 합병도 주주들에게 꺼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신동혁(申東爀) 한미은행장은 “합병이 필요하다는 소신에는 변함이없다”면서“신한·하나 모두 좋은 파트너인 만큼 대주주와다시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느긋 은행들이 합병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반면 금융당국은 한발 물러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진통이 많았던 국민·주택은행간 합병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을 통한 거대은행의 탄생이 여타 은행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생존전략 마련에 나서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국민·주택은행 합병이 완료되고 한빛은행 중심의 지주회사가 출범하면경쟁력이 취약한 나머지 은행들은 독자생존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현갑 안미현 주현진기자 eagleduo@
2001-02-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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