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민족문제연구소
기자
수정 2001-02-28 00:00
입력 2001-02-28 00:00
지난 27일은 일제잔재 청산을 위해 ‘제 2의 반민특위’를내건 민족문제연구소(소장 한상범)가 설립 10주년을 맞은 날이었다.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파 연구에 평생을 바치다가 1989년 11월 타계한 고(故)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받들고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역사연구소.선생이 타계한 지 2년 후인 1991년 2월27일 ‘반민족문제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설립 날짜를 2월27일로 잡은 것은 이 날이일본과 ‘강화도 불평등조약’(병자수호조약)을 체결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1995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 연구소는 지난 10년 동안 학술 및 연구사업·출판 등을 통해 친일파 연구 및 왜곡된 ‘근현대 바로세우기’ 작업을 줄기차게 전개해 왔다.
그동안 펴낸 책만 해도 ‘실록 친일파’‘친일파 99인’ 등15권. 또 김활란상 제정저지,독도주권수호 선언식 개최,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결성,일제하 강제동원 진상규명 연대기구 결성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왔다.민족문제연구소는 3월1일 민족 근현대사의 진실규명과 통일시대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통일시대 민족문화재단’ 설립 발기인대회를 갖는다.또 식민통치기간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친일행적을 한 친일파 3,000∼4,000명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을 펴낼 계획이다.
일본은 최근 우익세력을 앞세워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등다시 군국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승만정권 시절 반민특위해체로 친일파에 대한 역사의 심판을 내릴 기회를 잃었다.그러나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역사왜곡을 밥 먹듯이 하는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친일파들을 척결하고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다.
박찬 논설위원
2001-02-28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