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설연휴 여론몰이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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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1-19 00:00
입력 2001-01-19 00:00
한나라당이 설 연휴를 앞두고 여론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민족 대이동에 따른 민심의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속내다.

당 지도부는 18일 국정위기비상대책위를 열어 대국민 홍보전략을 수립했다.안기부자금 지원사건과 의원 이적(移籍) 등을 둘러싼 여권과검찰의 모순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날 원외 집회로는 마지막으로 경남 창원에서 열린 ‘신독재 장기집권 음모 분쇄 규탄대회’에서도 여론을 의식한 강성 발언들이 잇따랐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인사말에서 “안기부자금 사건과 관련,여권이 정확한 증거를 대지 못한 채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난한 뒤“강삼재(姜三載)부총재는 안기부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종전에 비해 분명하게 수수설을 부인했다.또 “우리는 진실 규명을 원한다”며 특검제를 통한 여야 정치자금의 전면적 수사를 촉구했다.

이 총재에 이어 등단한 강 부총재는 “설 연휴 뒤 마산역 광장에서10만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현 정권과) 끝장을 보겠다”고 말했다.강 부총재는 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김대중이가…’라고 부르는 등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또 “경남의 자존심을보여줍시다”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앞서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국정위기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19일 비상대책위와 국회 정보·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합동기자회견을 갖고안기부자금 수사의 문제점과 검찰·집권세력의 논리적 모순 등을 종합 정리하기로 했다.지구당별 규탄대회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찬구·창원 김상연기자 ckpark@
2001-01-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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