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야구·농구단도 판다”
수정 2001-01-18 00:00
입력 2001-01-18 00:00
현대전자 박종섭사장은 17일 자구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야구단과농구단 매각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박사장은 이날 두 구단의 매각여부를 묻는 질문에 “반도체만 남기고 모든 사업부문과 자산을 매각한다는 큰 틀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혀 매각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현재 야구단은 현대전자가 65%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농구단은 현대전자의 사업부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야구단과 농구단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얘기를 들은 바 없다”며 불투명한 장래에 대해 초조함을 보였다.
현재의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현대 야구단과 농구단을 선뜻 살 기업들이 없어 매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하지만 스타플레이어를 대거 보유한 이들 구단의 상품 가치가 워낙 커 새 주인이 의외로 쉽게 나설 수도 있다.
야구단의 경우 최대 주주인 현대전자 외에 현대자동차 현대증권 등도 지분을 갖고 있어 이들 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현대의 간판 스포츠팀인 야구단은 올 시즌 하반기부터 연고지가 수원에서 서울로 바뀌게 돼 평가가치가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두차례나 챔피언에 오른 농구단의 경우도 프로농구에 01∼02시즌부터 서울 연고지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상품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농구단은 ‘제3자 매각’에 앞서 독립법인화 해 계열사로부터 도움을 받는 방안,경영상황이 좋은 다른 계열사로 소속을 옮기는 방안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현대 야구단은 한해 90억원,농구단은 3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다.
김민수·김태균기자 kimms@
2001-01-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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