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어학원 성황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0-12-27 00:00
입력 2000-12-27 00:00
어린이를 겨냥한 영어학원이 성황이다.현재 간판을 내걸고 지점까지 운영 중인 어린이 영어학원 프랜차이즈는 무려 30여개가 넘는다.미국식 교과과정을 따르는 이들 학원은 수강료가 고액이지만 어린이 영어교육 열풍에 휩쓸린 학부모들은 자신의 어린이를 보내지 못해 안달이다.심지어 몇달씩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규모가 가장 큰 S영어사의 E영어학원은 전국에 90여곳,서울에는 27곳의 지점을 갖고 있다.이들 학원은 서울 강남,특히 대치동 일대에몰려 있다.전국에 60여곳의 지원을 가지고 있는 W학원측은 “지난 10월 마포에 학원을 열자마자 2002년 3월까지 대기자명단이 마감됐다”고 밝혔다.이러한 영어학원의 한달 수강료는 1회에 1시간30분씩 주 3회 수업을 기준으로 17만∼20만원 선이다.영·유아를 위한 영어반은36개월부터 개설되며 수업료는 40만원선으로 껑충 뛴다.

강남지역,분당 등 신도시 등에 개설 중인,일반 유치원 과정을 영어로 가르친다는 영어유치원의 한달 수업료는 훨씬 더 비싸 한 달에 73만∼83만원의 가격대이다.

대치동의 주부 이모씨(37)는 “초등학교 입학전인 연년생 남자 아이2명을 매주 이웃 영어유치원에 보내는데 학원비가 둘 합쳐 100만원이넘는다”면서 “가계에 큰 부담이지만 주변에서 너도나도 이런 학원등에 보내고 있어 나만 가만히 있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울교대 영어교육과 이희숙(58) 교수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목적은 영어에 흥미를 심어주는 것”이라면서 “열살인 초등학교 3학년때 영어를 시작해도 충분한데 요즘 학부모들의 욕심이 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언어는 단기간의 학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비싼 돈을 내고 영어유치원에 1∼2년가량 보내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2000-12-27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