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奉吉의사 연행사진 가짜일 가능성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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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2-07 00:00
입력 2000-12-07 00:00
윤봉길(尹奉吉)의사가 의거후 남긴 사진 두장 가운데 정면 모습 사진의 촬영 시기가 새로 밝혀져 관련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의사 숭모단체인 월진회(月進會·회장 황의만)가 최근 일본의 한현대사학자로부터 입수,공개한 윤의사 사진은 중국 상하이에 주재한 일본군 헌병대가 1932년 5월8일 본국 헌병사령부에 사건 내용을 보고한 ‘검거보고서’에 붙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진이,윤의사가 상하이 홍커우(虹口)공원에서 폭탄을 던지는의거를 벌인 같은해 4월29일에서 9일이내에 촬영됐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사진은 지난 92년 윤의사 의거 60주년을 맞아 ‘매헌윤봉길의사의거 제60주년 기념사업추진회’가 편찬,출간한 ‘도록 윤봉길 의사’109쪽에이미 수록됐다.다만 ‘도록’에는 “윤의사가 순국한 1932년 12월19일 일본의 ‘북국(北國)신문’에 게재된 것”이라고 출처를 밝혀 마치 순국 직전에 찍은 것처럼 알려져 왔다.그러나 이와 관련해 학계에서는 촬영 시기와 장소를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았었다.

이번에 사진을공개한 윤주(尹洲·56)월진회 이사는 “최근 일본 역사학자인 기카 하쿠쇼(北博昭)씨로부터 사진과 관련자료를 제공받았다”고 밝히고 “92년 도록에 실을 당시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사진인지를 정확히 몰랐다가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진의 촬영시기가 확인됨에 따라 윤의사가 의거후 연행되는 장면의 사진을 둘러싼 진위논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학계 일각에서는 ‘오사카아사히신문(大阪朝日新聞)’에 실린 이 사진 속 인물이,당시 25세인 윤의사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이는 데다 머리형·얼굴형 등이 순국전 윤의사 모습과 큰 차이가 있다며가짜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대한매일 2000년 4월3일자 26면 보도).이번에 정면사진이 의거후 열흘이내에 촬영된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가짜’논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운현기자 jwh59@
2000-12-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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