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지방銀 합병 증시에 藥될까
수정 2000-12-06 00:00
입력 2000-12-06 00:00
우량은행과 지방은행의 합병이 단기적으로는 우량은행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전날 대부분 급락세를 보인 은행주들이 5일에는 크게 올랐다.
[낙관론] LG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우량은행이 지방은행을합병할 때 정부지원이 충분히 이뤄지고,신속한 구조조정 절차가 뒤따른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지방 영업망 확충 등의 측면에서 우량은행의주주 가치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 듯 이날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한 은행주들은 일제히 올랐다.주택은행은 1,500원 오른 2만5,700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1만3,600원으로 400원,신한은행은 1만850원으로 300원이각각올랐다.제주은행과 광주은행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관론] 은행주가 반등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은행주는 전날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형성되며강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71포인트 오른 106.40으로 마감했으나 추가 상승을 위한 탄력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자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면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다.
이에 대해 현대투자신탁증권 조봉래 연구원은 “지방은행의 부실을털어내지 않고 우량은행에 덮어씌우려 한다는 것이 외국인들의 기본시각”이라고 말했다.
[전망] 주가 상승 여부는 정부지원 규모나 외국인 동향이 좌우할 것같다.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아직 합병안에 대한 외국인의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만큼 ‘우량+부실’이 ‘동반 부실’이 되지않도록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경우 합병후 경영정상화에 따른 긍정적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2000-12-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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