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비서를 둘러싼 논란이 27일 황씨의 해 명에도 불구하고 국회 정보위를 비롯한 정치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졌다. ◆황 전 비서는 27일 “국가정보원이 정치인·언론인 접촉,외부 강연 ·출판 등 5개 항의 활동을 금지·제한했다는 이야기는 과장된 측면 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국회 정보위원회 김명섭(金明燮) 위원장은 이날 황씨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브 리핑하면서 이렇게 밝혔다.황씨가 국회에서 열린 공식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간담회는 한나라당이 불참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황씨 등은‘안가 연금설’과 관련,“우리가 연 금 상태에 있다면 가만히 있었겠는가”라면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 다.일반관리 전환에 대해서는 황씨가“국정원의 특별관리를 계속 희 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김 위원장은“김영삼(金泳 三)전 대통령과의 면담 거부도 황씨 스스로의 결정이며 국정원의 어 떤 지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황씨와의 면담이 무산되 자 오전에 상도동 자택서 기자회견을 갖고 면담 방해를 김대중(金大 中)대통령의 탓으로 돌렸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정원측이 언제든 좋으니 만나라고 해 놓고 이젠 보내지 않고 있는데 정부가 공작을 꾸며서 황 서기를 지금 현재 국회 정보위로 불렀다고 하는데 이따위 짓은 김대중씨가 지시 한 것이다”며 “어느 시기가 되면 김대중씨에 대한 중대하고 단호한 얘기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황씨를 만나면 ‘국정원에서 추방될 경우 우리 집에서 머물 자’고 제안하려 했다”면서도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얘기 안하겠다 ”고 말했다. ◆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의원은 이날 인터넷 공개 서한을 띄워 황 씨에게 신중한 행보를 당부했다.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인 김 의원 은 이날 본인의 인터넷 홈페이지(www.kww.or.kr)에 ‘수구 세력에 의 해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뇌해 보라’는 요지의 글을 게재했 다. 김 의원은“냉전시대에 망명해 갈채를 받았던 당신은 아직도 자신의 논리에 갇혀 있는 것같다”면서 황씨에게 “현 상황을 고뇌하기 바 란다”고 요청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날 현 정권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도“존 경받는 원로로서 품위를 지켜달라”고 꼬집었다. 김상연·이지운기자 carlos@
2000-11-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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