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 그룹장악력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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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1-08 00:00
입력 2000-11-08 00:00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전자와 중공업 주식의 매각에 대해 공식발표를 통해 정면 거부하고,전자 역시 독립경영의 길을 염두에 둔채그룹의 방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채권단회의에 제출해야할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안이 표류하고 있다.
■계열사 반란? 현대상선은 7일 오후 공식 발표문을 통해 “상선보유의 중공업과 전자지분의 매각을 검토한 적도 없고,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MH주도로 그룹구조조정위원회가 만든 자구안에 대해정면 반기를 든 것이다.현대전자도 최근 논의됐던 현대건설 회사채의매입문제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는 등 그룹,나아가 MH의 방침을 따르지 않기 시작했다.
이들 계열사의 반발은 이미 계열분리가 된 현대자동차나 분리예정인중공업이 비협조적인 것과 궤를 달리한다.이들 기업은 MH의 직할기업들로 ‘반기’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현대건설 직원들도 “그룹이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MH의 그룹장악력이 약화됐다”며 “사실상 그룹해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왕자의 난’에 이어 ‘계열사 반란’에 직면한 것이다.
■계열사들 왜 거부하나 현대상선이 자구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은 상선의 사정도 건설에 비해 크게 낫지 않기 때문이다.상선은 중공업과 전자주식을 지금 팔 경우 매입가 대비 2,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는다고 주장한다.게다가 이렇게 매각한 대금이 상선으로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건설로 들어간 뒤 일부만 되돌아오는 것이어서강력 반발하고 있다.
상선처럼 드러내놓고 반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전자가 그룹측이지금까지 마련한 각종 자구안에 대해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온 것도전자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가신과의 갈등설도 상선의 김충식(金忠植) 사장과 건설의 김윤규(金潤圭) 사장 사이에 알력설도 퍼지고 있다.MH가 귀국하기 전 김윤규사장이 상선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김 사장이 이를 거부해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진다.이후 상선 김 사장은 건설 김 사장의전화를 아예 받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여기에는 가신들에 대한계열사 사장들의 ‘악감정’도 한몫을 했다는 평이다.로열패밀리 주변만 맴돌았다는 데 대한 반감이라는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0-11-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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