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鄭펀드’ 수사 왜 늦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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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0-31 00:00
입력 2000-10-31 00:00
정현준(구속)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평창정보통신 주가관리와 인터넷 지주회사 ‘디지털홀딩스’ 설립 등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10여개의 ‘정현준 사설펀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지못하고 있다.

‘정현준 펀드’는 사업확장을 하던 정씨가 ‘보호막’ 차원에서 정·관계의 유력인사들을 끌어들여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로비 의혹을풀어줄 열쇠로 인식돼 왔다.

그 때문에 사건 초기부터 검찰은 일단 외형적으로는 사설펀드 명부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현재까지 20억원과 70억원 규모의 펀드 명부 2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2개의 명부에는 차명으로 참여한 금감원 장내찬(張來燦·도피) 전 국장,폭력조직 보스 C씨,연예인 H씨와함께 이경자(李京子) 동방금고 부회장의 K대·E대 정책대학원 동문인 일부 정·관계 인사,그리고 일부 법조·언론계 인사도 차명을 이용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검찰 고위관계자는 30일 “정씨는 검찰에서 ‘극히 작은 숫자의 펀드를 만들었다’고진술하고있다”면서 ‘정현준 펀드’가 예상과 달리 부풀려졌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이는 검찰 주변에서 감지되는 분위기와는 다르다.검찰은 29일부터정씨의 최측근인 이모,강모씨 등을 소환해 집중조사하고 있다.특히정씨의 비서실장 출신인 이씨에 대해서는 30일 이틀째 소환했다.두사람은 정씨 개인사무실 등에서 정씨의 자금관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검찰이 이들을 통해 ‘정현준 펀드’의 실체에 접근했을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30일 펀드 가입자들을 상대로 한 검찰의 본격적인확인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처럼 ‘정현준 펀드’의 실체에 접근한 검찰이 조심스런 행보를보이는 배경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치권 실세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검찰은 이 사건 초기부터 “정씨의 사설펀드에 가입했다는 것만으로 형사처벌할 수는없을 것”이라면서 애써 ‘거리’를 두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0-10-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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