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의원 ‘지도부 오류’ 조목조목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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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0-06 00:00
입력 2000-10-06 00:00
한나라당 비주류의 핵심인물인 김덕룡(金德龍)의원이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25일 의원총회,28일 기자간담회 등에서는‘장외집회 중지’,‘국회 등원’을 주장하는 수준이었다.그러나 5일에는 이총재를 직설법으로 비판하고 나섰다.뭔가 단단한 ‘각오’를한 듯한 인상도 내비쳤다.

김의원은 “그동안 당 분열로 비칠까봐 많이 참았다”면서 “앞으로는 정치 현안이나 당 운영 문제에 있어서 색깔있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겠다”고 말했다.시중의 여론을 가감없이 당내에 전달,올바른방향을 잡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그 연장선상에서 ‘무조건 등원론’을 펼쳤다.“이제부터는 이총재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모두 할 것”이라는 게 김의원 측근의 전언이다.

특히 김의원은 최근 발간된 모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총재의 당운영을 신랄하게 비판,눈길을 끌었다.김의원은 인터뷰에서 이총재를 향해 “너무 자기 중심적이며 자기와 다른 의견을 수렴하려는자세가 없다.자기 결정만 진리라는 태도가 체질화된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이총재는 한나라당 지지가 반 DJ정서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면서 “이총재는 그 어떤 야당 총재보다 권한을 독점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한나라당은 ‘열중쉬엇 차렷’ 정당이 될 수밖에없고,필경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국현안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잘못된 인식을 조목 조목비판했다.먼저 정국해법으로는 “국민은 여야가 정쟁을 중지하고,국회를 정상화시켜주기 바라고 있다”면서 ‘조건없는 등원’을 제시했다.

대(對)자민련관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자민련이 야당을 한다고나설 때는 대화도 거부하고 심지어 사진도 안찍겠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뒤로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낮춰주겠다고 뒷거래나 하고…”라고 비판했다.‘반창(反昌)연대’와 관련,“굳이 연대하고 할 것은 없다”면서도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입장을 개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 대해서도 ‘매운 소리’를 잊지 않았다.현정부에 대해 “1인에의한,1인의,1인을 위한 국정운영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남북의 화해라는 큰 테두리에서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찬성하지만 성과주의는 시정되고 비판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2000-10-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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