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우량은행으로 대이동
수정 2000-10-03 00:00
입력 2000-10-03 00:00
한국은행이 2일 올 상반기중 은행 저축성예금의 이동 추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저축성예금에서 국민·주택·신한·한미·하나등 우량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42%에서 6월말 현재 43.1%로 1.1%포인트,금액으로는 117조6,570억원에서 143조8,890억원으로약 26조원이 늘었다.이 가운데 경제규모 확대에 따른 자연증가분을감안하더라도 최소한 10조원가량이 여타 금융기관에서 우량은행으로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조흥·한빛·외환·서울·제일 등 공적자금투입은행의 수신비중은 31.7%에서 31.0%로 0.7%포인트 줄었다.그러나 금액은 88조8,250억원에서 103조6,300억원으로 약 15조원이 늘었다.한은 관계자는 “비록 수신 절대액은 늘었지만 수신비중이 줄어든 점을 감안할때공적자금투입은행에서 우량은행으로 상당한 규모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6개 지방은행과 기업은행·농협·축협 등 특수은행도 6개월새에 수신비중이 각각 0.5%포인트,0.3%포인트 줄어들었다.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수신비중은 0.5%포인트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예금의 동향을살펴보기 위해 11개 시중은행을 공적자금비투입은행(우량은행)·공적자금투입은행·지방은행·특수은행·외은지점 등 5개 그룹으로 나눠분석했다”고 밝혔다. 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도 이날 “시중예금이 앞으로 우체국과 외은지점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액대별로는 5억원 이상 뭉칫돈이 가장 많이 움직였다.상반기에 우량은행에 몰린 저축성예금중 5억원이 넘는 고액예금 비중은 지난해말 대비 3.9% 증가(12조7,000억원),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는 1.7%포인트 ▲5,000만∼1억원은 0.9%포인트 ▲1,000만∼5,000만원은 1.3%포인트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 1,000만원 이하 소액예금은 오히려 7.7%포인트가 감소(3조2,000억원)했다.이는 한푼이 아쉬운 서민들의 자금이 고금리를 좇아 공적자금투입은행으로 역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미현기자 hyun@
2000-10-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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