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大選정국 혼미 긴장고조
수정 2000-09-28 00:00
입력 2000-09-28 00:00
◆결선투표 공방 코스투니차후보는 이날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결선투표 요구에 대해 “우리는 명백히 승리했으며결선투표는 이번 투표에 참가한 모든 시민들을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부한다”고 말했다.
선관위와 밀로셰비치대통령측은 지난 24일 실시된 선거에서 코스투니차 후보가 48.2%를 획득,40.2%를 얻는 데 그친 밀로셰비치 대통령에 앞섰으나 당선 확정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함에 따라 오는10월 8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DOS는 97.5% 개표 상황에서 코스투니차가 54.66% 득표로 35%를 얻은 밀로셰비치를 누르고 과반수를 획득,당선이 확정됐다며 시민들의 뜻을 짓밟는 결선투표 요구를 받아들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야당측은 밀로셰비치측이 2주 뒤 결선투표를 강행할 경우 대규모의 조직적인 부정선거를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투니차후보 진영은 밀로셰비치측이 의도적으로 긴장국면을 집권연장에 이용할 것을 우려,지지자들에게 비폭력 대응을 주문했다.DOS지지자들은 25,26일에 이어 27일밤에도 베오그라드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밀로세비치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국제사회 압력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야당의 승리를 인정하라는국제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으며 미국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선거결과를 받아들이도록 국제적인 압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클린턴 대통령은 26일 조지타운대학에서 행한 외교정책 연설에서 “유고국민들의 용감한 투표로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정통성을 상실했다”며“국민의 뜻이 존중된다면 유고에 대한 제재조치를 해제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도 워싱턴에서 “미국은 밀로셰비치의 부정선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제사회도 밀로셰비치가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도록 어떤 압력이라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크로아티아와 함께 아드리아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으며 국방부대변인은 “발칸반도 국가의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군사력을 가지고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노동당 회의에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당신은 패배했으니 물러나라.당신의 나라와 세계는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다”고 말했다.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유고 정부가 뭐라고 하든 밀로셰비치의 패배와 코스투니차의 승리는 부정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0-09-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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