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이봉주 메달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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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9-25 00:00
입력 2000-09-25 00:00
사상 3번째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 육상 관계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시드니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한 다카하시 나오코(일본)를 비롯,메달리스트 모두가 올림픽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 대표팀 예상에서 빗나간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위원회는 시드니 올림픽 마라톤 코스가 27개의 크고작은 굴곡과 80m의 높은 표고차로 이뤄져 있고 특히 마지막 5㎞ 구간에는 10여개의 언덕이 줄줄이 붙어 있다는 점을 감안,올림픽 사상 최고의 난코스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우승기록은 2시간13∼14분대에서 나올것’으로 보고 이봉주 등 남자 마라톤 선수들의 훈련 초점도 스피드보다 지구력 강화에 맞춰 뉴질랜드 헤밀턴의 굴곡지형과 크로스컨트리 코스에서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남자 마라톤 경기에 앞서 벌어진 여자 마라톤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빚어졌다.골인 당시 선수들의 체력을 많이 소모시킬20도를 넘는 기온과 높은 습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최고기록이3개나 쏟아졌다.경기의 승부처도 10여개의 언덕이 위치한 마지막 40㎞지점이 아닌 33㎞ 부근에서였다. 참가선수 대부분도 “어려운 코스임에는 분명하지만 달릴 만했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마라톤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레이스 전략도 수정됐다.우승 예상기록도 2시간13분대에서 2시간10분대로 줄였고 경기운영 전략도 지구력보다는 스피드 싸움에 맞추기로 했다.

대표팀 오인환 코치는 “여자 마라톤 기록이 잘 나온 것은 다카하시를 비롯한 입상권 선수들의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남자 경기에는 초반부터 스피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부문에도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2000-09-2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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