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 양궁 개인전銀 김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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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9-20 00:00
입력 2000-09-20 00:00
윤미진에게 1점차로 뒤져 은메달에 머문 김남순(20·인천시청)은 한국 선수단 최고의 연습벌레.

흔한 남자 친구 하나 없고 TV도 보지 않는 김남순의 유일한 취미는양궁.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할 때도 일주일에 한번씩 허용되는외박까지 반납한 채 활과 씨름했다.

경남 창원초등학교 5학년 때인 92년 처음 활을 잡은지 4년만인 진해여중 3년 대표팀에 발탁되며 한국 양궁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주목받아왔다.이후 96년과 98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는 등 착실하게 기량을 다져왔다.

지난해 진해여고를 졸업한 김남순은 여대생의 꿈을 접고 실업팀인인천시청에 입단하는 결단을 내렸다.캠퍼스의 낭만도 좋지만 양궁에만 전념,이은경 정창숙 김조순 등 당대 최고의 궁사들을 뛰어넘겠다는 욕심 탓이었다.

김남순의 목표는 1년만에 이뤄져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그러나 태릉 입촌 뒤에도 선배 김수녕에게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무시한 채 묵묵히 연습에 전념했다.김남순이 사용하는 활은남자 선수들도 힘겨워하는 42파운드 짜리.전문가들은 김남순이 한국 양궁의 장점인 기술에 유럽 양궁의 장점인 힘까지 갖춰 경험만 쌓는다면 곧 세계정상의 자리에 군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0-09-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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