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金비서 방문지 선택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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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9-14 00:00
입력 2000-09-14 00:00
왜 제주도와 포항제철인가.

김용순 노동당 비서가 남한 방문 기간중 서울외에 제주도와 포철 등지를 방문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제주도는 선망의 관광지? 김 비서의 12일 제주 방문은 우선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때 제주도가 포함될 경우를 대비한 사전답사의 성격이란 분석이 있다.사실 남북 당국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제주도 방문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한라산-백두산교차관광의 정례화 타진의 일환일 가능성도 크다.김 비서는 11일 “(이달말∼다음달초) 백두산과 한라산 교차관광을 해보고 좋으면 (내년) 봄에도 하고 여름에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에선 외국 방문의 기회가 적은 북한 고위 인사들이 제주도,특히한라산의 이국적 풍취를 매우 동경하고 있다는 관측이 그럴 듯하다.

실제 김 비서 일행은 12일 갑자기 “한라산이 보고 싶다”며 일정에도 없는 한라산 등반을 요구했으며,태풍의 영향으로 등산이 불가능해지자 등산로 입구에서 유난히 사진촬영에 열을 올렸다.

■경협에 심혈? 조만간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방문이 예정돼 있는상황에서 13일 북한 대남정책의 총수격인 김 비서가 먼저 포철을 방문한 것은,경협에 대한 북측의 계획이 예상보다 치밀하다는 인상을준다.

지난 7월말 1차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로 서울에 온 전금진 단장이 첨단산업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데 이어 이번에 김 비서가 중후장대형 산업인 포철을 시찰함으로써 북 수뇌부가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발전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0-09-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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