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해빙 지구온난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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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8-31 00:00
입력 2000-08-31 00:00
지구 온도는 지난 100년간 1℉가 상승하고 최근 25년간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1만8,000∼2만년전 마지막 빙하기가 엄습했을 때와 현재의 온도차가 5∼9℉에 불과한 점을 감안,1℉ 상승은 상당히 큰 폭이다.과학자들은 이번 논란이 더 이상 지구온난화를 방치했다가는 엄청난 자연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를 던졌다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지구온난화 증거다 7월 중순 북극을 다녀온 해양학자 제임스 매카시 하버드대 교수는 6년전 북극을 방문했을 때는 쇄빙선이 2∼3m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했지만 이번에는 얼음층이 얇아져 햇볕이 얼음을 통과,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을 도울 정도였다며 우려를표시했다.미국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말콤 매케나 박사도 얼음이 아닌바다 위에서 북극에 도달했고 10㎞ 가량을 더 항해한 뒤에야 사람들이 디딜 수 있을 정도의 얼음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엔후원의 기후변화 정부간위원회 실무그룹을 이끌고 있는 매카시교수는 2주동안 여행하면서 빙산다운 빙산을 목격하지 못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일시적 자연현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지구온난화의 증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단순 자연현상이다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북극이 맨바다를 드러낸적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며 현단계에서 북극 얼음의 해빙이지구기후 변화와 관련됐다고 할 만한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29일자 뉴욕타임스에서 북극일대가 여름이면 90%는 얼음에 덮이고나머지 10%는 맨바다를 드러내며 얼음층은 바람이나 해류,온도 등에따라 장소를 이동하기 때문에 북극이 맨 바다를 드러내는 것은 놀랄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상학자 클레어 파킨슨 박사는 70년대 이후 위성사진 자료분석결과북극 얼음층이 연평균 0.25%씩 사라지고 있지만 변동이 심해 30년간의 관측만으로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캐나다 레이다셋 무인우주선이 640㎞ 상공에서 사흘간격으로 북극의 얼음상태를 촬영하지만 자료가 4년밖에 축적되지 않아 큰 도움은 안된다.
●한반도에의 영향 정용승 한국교원대 교수는 최근 서울서 열린 국제기후변화회의에서 지난 24년간 서울의 평균기온은 매년 1.8℃씩 높아져 세계평균인 0.6℃를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지구온난화로 월동기간단축에 의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확산, 어장의 소멸, 상록 활엽수식생지역 축소등 직접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2000-08-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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