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타이완 최고의 남매 경극가수 ‘눈물의 공연’
수정 2000-08-31 00:00
입력 2000-08-31 00:00
이날 타이페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된 ‘툼 스위핑’(Tomb Sweeping)은 이들 남매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52년의 이산의 아픔을 딛고 남매가 한 무대에서 공연,‘한 가족’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낄 수있는 무대였던 것.
두 남매의 비극이 시작된 것은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48년 당시 24살의 촉망받던 경극가수 후샤오안이 타이완 공연을 위해 고향 칭따오(靑島)를 떠나면서부터.그로부터 몇개월 뒤 공산당이 국민당을 몰아내고 중국을 건국하자 후샤오안은 타이완에 눌러앉아야 했다.그후 48년당시 6살 소녀였던 후휘란도 어느새 중국을 대표하는 경극 가수로 성장했다. 이런 두 남매에게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중국 티안진(天津)경극단의 타이페이 방문 공연에 베이징경극단소속 후휘란이 동행하게 된데 따른 것.7년 전 일선에서 은퇴했던 후샤오안은 여동생 후휘란이 타이페이를 찾는다는 소식에 다시 무대에서기로 했다.
오빠 후샤오안은 자식이 없는 부부가 힘겹게 조카를 찾아내 자신들의 자식으로 입적시킨다는 내용의 경극 ‘툼 스위핑’(성묘라는 뜻)에서 부부로 열연한 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부모님 영전에이번 공연을 바친다”면서 “중국인은 결국 하나다. 머지 않아 중국과 타이완이 하나가 될 날이 올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
2000-08-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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