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처리문제 진통
수정 2000-07-10 00:00
입력 2000-07-10 00:00
동아건설 채권단과 대한통운은 지난 8일 서울은행에서 동아건설에 대한 대한통운의 지급보증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나 대한통운측의 강력한 반발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채권단은 출자전환이 반드시 대한통운의 경영권 인수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한발 후퇴,채권단안을 수정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채권단은 대한통운이 동아건설에 지급보증한 7,000억원의 보증채무중 5,500억원은 탕감해주고 나머지 1,500억원은 출자전환하겠다는 안을 공식 제시했다.
반면 대한통운측은 동아건설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계획이행은 지지부진한채 보증채무자인 대한통운만 압박한다며 반발했다.당초 계획대로 동아건설(주채무 3조6,000억원)에 대한 채권단의 1조1,000억원 출자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보증채무 5,500억원을 탕감해주고 나머지 1,500억원만 출자전환하겠다는 채권단안은 시혜를 베푸는 것 같지만,출자전환후 경영권을 확보한뒤 대한통운을 매각해 보증채무액보다 더 많은 매각대금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감춰져 있다”고 비판했다.
채권단이 1,500억원을 출자전환하면 대한통운 지분 49.4%를 확보,대주주가된다.알짜기업인 대한통운은 최소한 보증채무액인 7,000억원보다 높은 가격에 팔릴 것이란게 대체적인 견해이다.실제로 동아측은 고병우(高炳佑) 전회장 당시 모그룹과 대한통운을 1조5,000억∼1조원선에서 매각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통운은 이러한 채권단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
대신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제안했다.주당 액면가 5,000원씩에 1,350만주를 유상증자,이를 3개월뒤 주당 2만원에 대한통운이 되사주는 ‘바이백옵션’으로 주당 가격차이 2,025억원(1만5,000원×1,350만주)을 채권단에 주겠다는 것이다.대한통운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채권단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
2000-07-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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