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왼쪽은 내 독무대”
수정 2000-05-30 00:00
입력 2000-05-30 00:00
이영표(23·안양 LG)가 유고 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무르익은기량을 펼침으로써 하석주(빗셀 고베)의 대를 이을 차세대 대표팀 왼쪽 윙백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영표는 올림픽대표팀에서 좌영표-우진섭으로 통할 만큼 왼쪽 윙백 자리를굳혀왔지만 한·일전 등 국가대표팀간 빅 경기에서는 하석주를 대신하기에역부족이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러나 유고전에서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이영표는 90분을 쉬지않고 뛰는 강인한 체력과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스피드로 활발한 측면 돌파를 펼쳐 중앙의 고종수,반대편의 박진섭에게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었다.
특히 박진섭의 오른쪽 돌파와 오버래핑이 손쉽게 먹혔던 것도 이영표가 반대편에서 유고 수비를 분산시켰기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영표는 이밖에 센터링과 오버래핑은 좋으나 공을 너무 오래 끌고,공을 잡으면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엔드라인을 향해 뛰는 문제점도 상당히 해소했다는 평을 들었다.
최근 들어이영표가 보여주고 있는 또다른 면모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는 올시즌부터 안양 LG에서 뛰면서 조광래 감독에 의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조련 받은 결과다.이를 바탕으로 이영표는 지난달 한·일전에서도 후반에 나카타 전담마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유고와의 1차전에서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김용대를 대신해 유고의 결정적인 골찬스를 두번이나 무산시켰다.얼핏 보기에 우연히 공을 걷어낸 것같지만 사실은 상대의 코너킥 때 수비수 한명이 골키퍼 반대편 골대를 마크해야 한다는 축구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영표는 3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유고와의 2차전에서 A매치에 8번째로 출전,한국대표팀 최대약점으로 꼽혔던 왼쪽 윙백의 차세대 기대주로서다시 한번 자질을 검증받는다.
박해옥기자 hop@
2000-05-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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