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지명 막판수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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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5-22 00:00
입력 2000-05-22 00:00
청와대 기류를 보면 김 대통령의 생각은 ‘이한동(李漢東)신임 총리’로 정리된 것 같다.자민련측과 막바지 조율할 문제가 남아있긴 하나,총리지명 절차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만한 핵심사항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자민련이 선회할 명분축적의 ‘모양갖추기’와 ‘시간벌기’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이러한 관측은 주말 양측의 움직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김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및 이한동 총재와연쇄회동을 가졌다.전날만 해도 양측의 대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보였으나 하루 사이에 급진전된 셈이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졌고,우리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특히 당초 밝혔던 22∼23일경 발표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함으로써 상당한 의견접근을 시사했다.
청와대측의 일련의 행보는 김 대통령이 자민련과의 공조정신 복원을 최우선에 두고있다는 것을 뜻한다.정권교체를 이룩한 공동정권의 약속과 외환위기극복 등 업적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박 대변인도 “김 대통령의 이런 생각엔 변함이 없으며,한 실장도 김 명예총재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조복원을 상징하면서 국정개혁을 지속할 인물로 이한동총재가 선택된 것같다.그러나 공조복원은 자민련측에서 보면 4·13 총선에서 퇴락한 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 위상강화이고,청와대측은 공동정부의 정신과 자민련의적극 지원을 의미한다.이러한 미묘한 차이가 아직 양측에 남아있는 막판 조율사항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때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든 양측은 이미 공조복원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2000-05-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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