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하노이·호치민 축제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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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5-01 00:00
입력 2000-05-01 00:00
[호치민시티·워싱턴 외신종합] 베트남종전과 통일 25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30일 옛 사이공인 호치민시티와 수도 하노이 등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새벽 6시 30분 월남 시절 대통령궁이었던 독립궁에서 치러진 기념식으로막을 올린 기념행사는 각계각층의 퍼레이드와 각종 문화행사 등으로 이어졌다.기념식이 펼쳐진 독립궁에는 전면에 국가지도자인 전 호치민 대통령의 초상이 드리워져있고 양편에 베트남기와 공산당기가 걸렸다.기념식과 퍼레이드외에도 시내 각 가정과 거리마다 베트남기를 내걸고 각종 애드벌룬과 플래카드를 선보여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를 연출.

■수도 하노이에서 5년마다 치러오던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는 베트남정부의실용주의 노선이 반영된듯 이번에는 경비절감을 이유로 치러지지 않았다.대신 29일 앞당겨 레카피유 공산당서기장과 천득렁 대통령 등 정부요인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국회의사당에서 간단한 기념행사를 가졌다.혁명가 열창과 함께 치러진 기념식에서 판반 카이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종전 25년만에 정치 외교경제등 모든 면에서 안정을 돠찾았다”고 선언하고 이제 미래를 향해 나가자고 촉구했다.카이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베트남전 책임론’을제기.카이총리는 “종전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베트남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는 참전국들의 책임이 크다”고 밝히고 “참전국들은 책임있는 태도로베트남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전에서는 베트남군 300만명,미군 5만8,000명,한국군 5,000명,호주군500명이 죽은 것으로 돼 있고 미국의 고엽제 살포로 400만명의 피해자가 생긴 것으로 베트남은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군 용사들이 베트남종전 25주년을 맞아 처음으로위령비를 세운다.대한월남참전복지전우회(이사장 김문구)는 5월 2일 베트남중부 쾅남성 디엔증사 하미마을에서 전쟁으로 희생된 베트남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비 기공식을 갖기로 했다.하미마을은 베트남전 중 청룡부대 작전지역으로 전투가 가장 치열해 주민들의 피해 또 한 컸던 곳.

■미국 정부는 25년 전 베트남전에서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등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된 참전 용사들에 대한 보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공화당의 유력상원의원인 짐 제퍼즈가 28일 촉구.제퍼즈 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지금이야말로 베트남 참전 용사들에게 군 복무시 생긴 건강상의 문제에 대한 보상 문제를 다룰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
2000-05-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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