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스카우트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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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4-26 00:00
입력 2000-04-26 00:00
르노의 삼성차 인수로 자동차업계에 한차례 ‘스카우트 돌풍’이 몰아칠 전망이다.이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와 매각이 진행중인 대우자동차는 ‘집안단속’에 들어가는 등 핵심 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르노가 삼성차를 빠른 시일내 정상 가동시키려면 당장 올해 2,000∼3,0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또 현재 연산 24만대 수준인 삼성차를 연산 40만대규모로 성장 시키려면 5,000∼1만명의 추가 충원 요인이 생길 것으로 업계는보고 있다.

현재 삼성차에 남아있는 인력은 2,100여명.지난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6,000여명중 2,400여명이 삼성 계열사로 옮겼고, 1,500여명은 회사를 떠났다.잔류인력도 대부분 생산·정비직이어서 연구개발·영업·기획·관리분야는 크게 모자라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르노는 올해 연말까지 인력을 4,000∼5,000명으로 늘리기로 하고삼성측에 타계열사 전보인력중 2,000명이 삼성차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삼성 계열사로 옮긴 삼성차 출신 인력 뿐 아니라기아·대우사태로 회사를떠난 경력사원들도 대거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르노측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경우 현대·기아자동차에서도 중요 인력들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르노가 무차별적으로 인력을 데려갈 경우 5년전 삼성차의 스카우트 부작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구·관리직의 경우 르노 본사 차원에서 해결이 가능하지만 생산직이 빠져나가면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2000-04-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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