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언론동향’에 실린 한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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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4-12 00:00
입력 2000-04-12 00:00
지난해 한국의 언론산업은 어떤 성장을 보였을까.

세계신문협회(WAN)가 6월 발행하는 2000년판(版) ‘세계언론동향’에 실릴한국언론의 현황이 최근 공개됐다.지난 1월 WAN으로부터 국내 언론동향에 대한 조사보고를 의뢰받은 한국신문협회(회장 최학래)는 2개월간의 조사 끝에신문협회보 최근호를 통해 관련자료를 소개한 것.

이에 따르면 일간지의 수는 늘어났지만,종사자의 수는 현격히 줄어들어,업무부담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일간지 수는 112개로 IMF 직후인97년의 105개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다.그러나 주·월간지 등 비일간지는 98년보다 700여개가 감소,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매체의 경영이 어려워지고있음을 시사했다.

기자의 수는 6,844명으로 98년보다 500여명이 줄었고,기자를 제외한 언론업계 종사자도 98년보다 2,000여명이 감소한 1만5,670명으로 조사됐다.매체별광고점유율에 있어서는 신문(39.1%)의 경우 크게 변동을 보이지 않았으나 TV(32.3%)는 98년보다 3% 가량 늘어났으며,잡지(2.8%)의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업종별 신문광고비는 서비스·오락광고가 5억1,300만달러로 지난해에 이어1위를 차지했으며,전기·전자제품광고,건설·부동산 광고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98년에 비해 유통과 금융업종의 광고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신문사의 최대 광고주로는 삼성전자가 98년에 비해 2배의 광고비인 4,057만달러를 지출해 부동의 1위를 지켰다.이어 SK텔레콤,기아자동차,현대자동차순이었다.

한편 각 신문사의 매출액은 각 사의 기획·총무부 관계자들을 통해 조사,집계됐으나(표 참조),신문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발행부수와 열독률에 대한 자료는 신문사들의 자료공개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문협회 관계자는 “발행부수와 열독률은 신문사마다 민감한 문제로 인식,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ABC(발행부수공사)제도의 활성화는 물론,각 신문사의 의식변화 없이는 국내 신문산업의 객관적 통계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일부 참여한 문화관광부 출판신문과 관계자도 “해외 언론산업에 대한 자료가 공개·공유되고있는 상황에서 국내 언론도 경영의 투명성을 위해 발행부수 등 관련자료들을 공개,통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사들이 발행부수 등을 비밀에 부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고 있다.

지난해 발행된 99년판 ‘세계언론동향’에는 WAN의 대행 리서치회사인 ‘제니스미디어’가 국내 한 광고회사로부터 받은 발행부수·열독률 관련 자료를한국신문협회와 상의없이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한 광고회사의 관계자는 “공식통계도 아닌 일개 광고회사의 자료가 어떻게 WAN의 보고서에 게재됐는지모르겠다”면서 “정확한 통계자료가 제공됐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광고업계는 또한 제니스미디어측이 한국신문협회 이외에 다른출처를 통해 관련자료를 취득할 수 있어 올해 또다시 부정확한 정보가 게재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한편 신문협회 관계자는 “발행부수를 비롯한 국내 언론동향 자료를 체계적으로 데이타베이스화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혀 언론계의 대응도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2000-04-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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