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다리 된 민중의 지팡이 ‘유남렬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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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3-22 00:00
입력 2000-03-22 00:00
“걷지 못하는 사람들의 발이 되는 것도 큰 행복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 22특별경호대(대장 崔錫敏 총경)의 유남렬(劉南烈·38) 경장은 매주 두세 차례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들을 병원에 데려다 주고 물리치료를 돕는다.

유 경장은 지난해 4월 지역신문을 보다 우연히 ‘초록 장애우 이동봉사대’가 중증 장애인을 병원으로 옮겨주는 자원봉사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주저없이 찾아갔다.그후 밤샘 근무 다음날인 비번일에 장애인들의 발이 되고있다.

현재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이동봉사대는 서대문구·은평구·마포구에 사는 중증장애인 100여명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재활병원 등으로옮겨 주고 있다.

이동봉사대 대장 오주영(吳珠泳·52)씨는 “유경장은 지금까지 100여명의환자를 돌봤다”면서 “항상 웃는 얼굴로 봉사를 하는 유 경장을 볼 때마다참공무원을 보는 것 같아 기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경장 자원봉사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딸 가람양(12·대조초등학교 6학년)이다.가람양은 “처음에는 휴일에도 아빠와 함께 있을 수 없어 서운했지만 이제는 아빠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돌보면서 오히려 정신적 안정을 찾는다는 유 경장은 “6개월째 병원에 데려다 주던,뇌졸중을 앓는 할아버지가 걸을 수 있게 됐을 때 가장 기뻤다”면서 “평생 그같은 보람을 느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90년 경찰에 입문한 유 경장은 5년째 청와대 경호실에 파견돼 대통령 근접경호를 맡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0-03-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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