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직이란 말 쓰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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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3-21 00:00
입력 2000-03-21 00:00
‘하위직’이라는 말의 서러움을 아십니까?’ 자신을 ‘안상위’(상위직이 아니라는 뜻)라고 밝힌 한 공무원이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의 ‘여론광장’ 코너에 ‘하위직이라는 말의 서러움’에 대한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공무원은 “각종 지침 마련이나 인사이동 등에 대한 보도자료 작성 등에서 ‘하위직’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하위직이 몇급에서 몇급까지를 일컫는 말인지 알수가 없고,법령에 나오지도 않는 말을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해 공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7급이나 기능직이라 할지라도 집에서는 어엿한 가장이고,자녀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지만 아이들이 각종 보도를 보고 ‘아빠,하위직이야?’라고 물을 때면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모른다”고 서러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하위직이라는 말로 가뜩이나 박봉에 시달리는 공무원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 아니라 ‘7급이하’ ‘6급이하’라는 말을 사용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글을 본 또 다른 공무원은 ‘발상의 전환을’이라는 제목으로 “아예 공직 체계의 등급을 폐지하는 게 좋겠다.부서에 따라 관리자(직위)만 있으면된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김재종(金在宗) 서울시 행정관리국장은 “회의석상에서나 모든공문서에 하위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도록 20일 각 실·국 및 산하 기관에 공문을 시달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2000-03-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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