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살사
수정 2000-01-22 00:00
입력 2000-01-22 00:00
‘본능의 언어’인 춤.그것은 영화 소재의 화수분인가.최근 한국영화 ‘댄스 댄스’와 바네사 윌리엄스 주연의 ‘댄스 위드 미’가 선보인 데 이어 또한편의 춤영화가 22일 개봉된다.미국과 프랑스가 함께 만든 ‘살사’(감독조이스 브뉴엘)가 그것.지난해 10월 밀라노 영화견본시장에서 세계 60국에판권이 팔려나갈만큼 인기를 끈 작품이다.
살사(salsa)는 남자와 여자가 잠시도 떨어지지 않은 채 눈을 마주보며 추는자극적인 라틴춤.50∼60년대 뉴욕으로 이주한 쿠바인과 푸에르토리코인들이발전시킨 리듬댄스다.
영화는 촉망받는 천재 피아니스트 레미(뱅상 르퀘르)가 살사를 배우고자 성공이 보장된 클래식 음악가의 길을 버리고 파리로 떠나면서 시작된다.파리의 한 낡은 카페를 빌려 살사댄스 교습소를 차린 레미.그는 결혼식 파티 때 출 춤을 배우려고 교습소를 찾은 나탈리(크리스티앙 구트)와 살사춤을 추면서점차 사랑에 빠진다.
“영화를 만들었다기보다 살사댄스 축제를 벌인 것같다”는 감독의 말처럼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과 육체를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춤영화는 어차피 ‘춤’자체가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그렇기에 이야기 전개보다는 종종 생생한 춤판에 더 눈길이 쏠린다.이 영화는 ‘춤영화인데 정작 춤장면은 약한’춤영화의 함정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다.
여주인공 크리스티앙 구트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살사춤은 ‘더티 댄싱’의제니퍼 그레이와 ‘플래시 댄스’의 제니퍼 빌즈를 능가한다는 평이다.
김종면기자
2000-01-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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