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내기 실내축구가 LG정유 ‘승리 윤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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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1-05 00:00
입력 2000-01-05 00:00
‘쟤들 배구선수 맞아?’ 슈퍼리그 10연패를 노리는 여자배구 LG정유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경기도성남시의 전용체육관에 들어서면 의외의 상황에 놀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당초 예상했던 스파이크와 서브,다이빙 연습 대신 엉뚱하게도 코칭 스태프와20명의 선수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배구공으로 실내축구 경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장난도 오락도 아니다.김철용감독(45)이 개발한 체력강화 훈련의 일환이다.때리고 받고 넘어지는 배구기술 훈련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일상의 연습이 때론 지겹다.그럴 때면 실내축구가 약효 만점이라는게 김감독의 생각이다.

실내축구에는 반드시 피자 내기가 수반된다.피자 값은 진 팀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똑같이 낸다.“피자 값이 걸려야 기를 쓰고 뛴다”는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그 탓인지 일단 게임에 들어가면 6년차 이하의 단발머리 후배들이 평소 무서워하는 ‘왕언니(장윤희)’ 등 말총머리 고참들과 거침 없이 몸싸움을 벌인다.

LG정유는 실내축구를 통해 체력강화에 많은 도움을 얻는다.배구 코트 양쪽서비스 존 뒤쪽에 골대를 만들어 놓고 실내체육관 전체를 활용하다 보니 뛰는 공간이 코트보다 훨씬 넓고 실내축구 특성상 끊임 없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가운데 배구 네트를 그대로 두고 한다는 사실이다.무작정 뛰다가는 얼굴에 네트가 감기기 십상이다.따라서 네트 밑으로 드리블할 때 허리를 자주 굽히게 돼 유연성을 키우는데도 적격이다.

실내축구는 장윤희(30) 이도희(32) 홍지연(30) 박수정(28) 등 노장들이 많은 LG정유가 여전히 체력과 기동력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는 비결이다.

박해옥기자 hop@
2000-01-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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