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도 소주’ 25년만에 쇠락

알코올 25도의 소주시장이 올들어 불어닥친 저(低)도주 바람에 밀려 결국무너져 내렸다.74년 소주 도수가 30도에서 25도로 내려간 뒤 25년만에 생긴지각변동이다.

10일 주류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3도 소주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5월 52%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10월에는 63.2%로 25도 소주의 벽을 뛰어넘고 소주시장의 대표상품으로 떠올랐다.23도 소주의 시장점유율은 97년만해도 17.3%,지난해에는 34.7%에 불과했었다.

23도 소주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은 부산 대선주조의 ‘시원소주’.96년 6월 첫 등장해 부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이에 따라 진로도 지난해 10월 23도 소주 ‘참眞이슬露’를 선보였고 이 때부터 23도 소주시장이 급팽창하기 시작했다.이후 두산경월의 미소주,보해의 소프트곰바우,금복주의 참소주등 신제품들이 모두 23도 일색이었다.

진로 관계자는 “얼마전 21도 소주를 출시했고 두산경월도 곧 21도 소주를선보인다”며 “그러나 소주의 주력 도수가 내려가는데 25년이 걸린 만큼 23도 시장이 붕괴되는데도 상당 기간이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