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우 서울대교수 등 3인 ‘우리 옛지도와‘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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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2-06 00:00
입력 1999-12-06 00:00
역사가 문화를 시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면 지리와 지도는 그 문화를 공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특히 지도는 지형과 유형문화재를 총체적으로,그리고 회화기법으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시각 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이런 의미에서 선조들의 지리관과 우주관,나아가 위정자의 통치철학이 깃들어 있는 옛지도를 접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서울대 규장각 관장을 역임한한영우 서울대교수 등 3명의 지도 전문가가 쓴 ‘우리 옛지도와 그 아름다움’(효형출판)은 우리의 옛지도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한영우 교수는 서울대 규장각 등에 소장된 옛지도의 자료를 통해 삼국시대에서부터 19세기 ‘대동여지도’와 대원군 때의 지도에 이르기까지 옛지도의 발달과정을 거시적으로 개관한다.지도의 변천과정과 역사적 배경을 다루면서 이에 투영된 선인들의 세계관과 사회적 동인(動因)을 알려준다.

특히 책은 올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정상기의 ‘동국대전도(東國大全圖·일명 조선전도)를 자세하게 다룬다.‘한국본여지도’편에서는 국보급 고도서(古圖書)인 ‘한국여지도’의 제작 경위와 지도의 특징 등을 설명한다.

서울대 안휘준 교수는 옛지도에서 나타난 회화적 특성에 주목한다.지도 제작에 참여한 화원(畵員)들의 시각과 기법을 소개하고,이것이 한국 회화사의흐름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가를 고찰하고 있다.

그는 도면식 지도에 그려진 바다의 수파묘(水波描)는 18세기에 푸른색으로바뀌게 되고 색채의 화려함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밝힌다.

또 회화식 지도의 회화는 산수화의 시대적 변천과 맥을 같이 하며,조선중기의 절파계 화풍 및 조선후기의 진경산수화풍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청운대 배우성교수는 옛지도에서 엿볼 수 있는 조상들의 국토와 세계에 대한 인식을 검토한다.독특한 세계지도인 천하도(天下圖)의 실체를 밝히면서이는 중화(中華)중심의 세계관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한 교수는 “옛지도는 도형으로 된 현대 지도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묘미가 곳곳에서 스며 있다”면서 “우리 옛지도는 특히 다른 나라의것에 비해 예술적일뿐 아니라 제작기술의 우수성 또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값 2만원.



한편 효형출판사는 규장각과 함께 옛지도를 소재로 한 2000년도 달력 ‘우리 옛지도의 아름다움’도 발행했다.

정기홍기자 hong@
1999-12-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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