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 조작 파문] 與 작성자 어떻게 알았나
수정 1999-10-28 00:00
입력 1999-10-28 00:00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목소리 주인공은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을 찾았다.이대변인이 자리에 없자 이 남자는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뒤늦게 이뤄진 통화에서 이 남자는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가문건을 작성했으며 중앙일보 간부가 전달받아 정의원에게 건네줬다”고 말했다.이때 연루된 언론사 간부의 명단과 전달 경위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녁부터 국민회의 당사에서는 긴급회의가 이어졌다.제보 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났다.정의원이 “언론사 간부로부터 자료를 받았다”고 말한 뒤 정부 관계기관이 추적한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한화갑(韓和甲)총장은 직접 중앙일보에 전화를 걸어 문기자의 전화번호를알아냈다.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문기자는 어렵사리 연결된 전화통화에서 “회사 간부의 지시를 받아 작성했다”고 말했다.지난 6월말쯤 베이징에서 작성했다는 것이었다.
국민회의 관계자는 현지공관 등을 통해 문기자를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전화통화만으로는 ‘법적 근거’가 될 수 없어 서면 등으로 자세한 내용을 진술받았다는 것이다.
이상은 국민회의 대변인실에서 설명해준 작성자 추적경위다.그러나 한 고위당국자는 “자신이 순수한 마음에서 만든 문건을 정치적 폭로에 이용한 회사 간부에 실망한 문기자가 먼저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해 제보자가 문기자자신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지운기자 jj@
1999-10-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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