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宇여진’에 증시 와르르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9-10-26 00:00
입력 1999-10-26 00:00
25일 심리적 저지선인 주가지수 800선이 무너지면서 시장이 다시 불안감에휩싸이고 있다.특히 최근 주식시장은 작은 충격이나 루머에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등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이 취약하다 이날 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이달말∼다음달초발표될 대우 부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소문.투자자들은 그동안 정부정책에 여러차례 ‘속았던’ 경험 때문인 듯 별다른 망설임없이 물량을 쏟아냈다.“정부가 그동안 좋은 쪽으로만 호도한 게 아니냐”는 불만이 섞여나왔다.

?단기전망은 불투명 전문가들은 주가 약세가 적어도 대우 자산실사 결과 발표전까지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더욱이 다음달부터 대다수주식형 수익증권의 만기가 본격 도래하면서 투신권 등은 환매자금을 마련하느라 주식을 살 여력이 없다.외국인들이 최근 ‘사자’로 돌아섰지만,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수준은 아직 아니다.

발표후의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대우 부채규모가 드러나면 악재가 노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가 급반등할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은 여전히 많다.하지만 리젠트 자산운용의 김준연(金俊淵) 수석운용역 같은 전문가는 “부채가 과도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과연 시장이 그것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지의문”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감추지 못했다.

?투자 어떻게 분위기에 휩쓸려 성급하게 매도하는 것은 금물이다.한국투신신긍호(申肯浩) 주식운용부 과장은 “이렇게 주가가 출렁일 때는 투매를 자제하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노중(林魯重)연구원은 “당분간 지수 770∼830선 사이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전망인 만큼,증권·은행주 등 일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범위를 좁혀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1999-10-26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