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의 당당한 베스트셀러 비평
기자
수정 1999-10-25 00:00
입력 1999-10-25 00:00
아이가 소설을 읽고 쓴 독후감이 아니다.당당히 서평이란 이름하에 ‘대체로 이 소설은 재미있었다.하지만 이런 걸 베스트셀러라고 하다니…’라고 단번에 비판의 메스를 들이댄다.‘나는 어른들이 생각하기에는 아직 어린 아이다.그런 내 눈에 재미있다는 건 문제있는 게 아닌가?’라고 작가 뿐 아니라평자들까지,그리고 “헉,그럼 어떻게 상을 무려 여섯개나 탔지?”라며 6개의상을 수상한 작가의 수상사실까지 몰아붙이는 기세가 여간 아니다.
만화를 빌리러 대여점에 갔다가 신문에서 소개되었던 것이 생각나서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빌려 읽고 ?줄거리가 빈약하고,?인물들의 개성이 없으며 ?실화인듯 꾸며낸 글의 전개를 작품의 단점으로 꼬집었다.그리고 작가에게 덧붙이기를 ‘사람들의 대화에 관심을 가지고 줄거리 쓰기 공부를 더한 후자기에 대한 생각과 여자에 대한 생각을 바꿀 것’을 요구하면서 ‘사랑에 대한 기억 하나를 찾아냈다고 자신을 찾은 것이냐’는 반문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까지 되묻는다.그리고 저자에게 “실화와 소설을 구별하세요”라며 점잖게 꾸짖고 있다.
‘엄마가 써준 글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아이들은 글을 못 쓴다는 어른들의 생각이 싫다”고 말하는 항의가 전화선을 타고 강하게 흘러왔다.
만화를 좋아하고,HOT를 좋아하는데 사업가로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싶단다.
어린 소녀비평가의 ‘평’이라고 무시할수 없는 것은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거침없이 쏟아 놓은 살아있는 평이라는 점 때문이다.전문비평가들의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평과 비교해 거칠지만 더 공감이 간다는 독자도 있음을간과할 수 없다.
[허남주기자]
1999-10-25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