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자랑스런 공무원] 국립의료원 흉부외과 金秉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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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0-22 00:00
입력 1999-10-22 00:00
순수하게 의술을 이행하는 사람,봉사정신으로 가득한 이 시대의 의료인….

국립의료원 흉부외과 김병렬(金秉烈·50) 과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부른다.

김과장은 “의사라는 꿈을 이루고 사회에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국립의료원에 지원했지만 곧 그런 마음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지 깨달았다”면서 처음 부임할 때를 회상했다.진료비가 저렴해 유난히 저소득층이 많이 찾는 의료원인데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고 태어나는 신생아들이 한해에 5,000여명.이가운데 적절한 치료를 받는 아이들은 3분의 1에도 못미쳤다.모든 것이 700만원에 이르는 수술비가 부담이 됐기 때문이었다.

김과장은 본인집도료도 포기하고 의료원 수입 등을 공제해 겨우 500여만원으로 수술비를 줄여보기도 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국립의료원에서는 다른 일반병원의 절반의 수술비로 가능한데 그것도 저소득층에게는 큰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김과장은 말한다.

심장병을앓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치료의 기회를 주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닌 김과장의 오랜 노력이 지난 95년 큰 결실을 맺었다.기회는 우연찮게 찾아왔다.김과장에게 심장병 수술을 받은 한 아이의 부모가 구세군교회의 신도였던 것.이들은 당장 교회에 김과장의 선행을 알렸고 교회에서는 매해 구세군 자선냄비 기금 1억5,000만원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구세군과 한국심장재단의 후원으로 찾게된 새생명은 지금까지 660여명.하지만 김과장의 봉사정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4월에는 직접 중국 연변으로 찾아가 심장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조선족 어린이 4명을 한국으로 데려와 새생활을 안겨줬다.현재 연변의 한·중합작병원과 연계해 이들의 회복을 지켜보고 있다.

“개인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수술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는환자들을 보면 오히려 그들이 고맙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김과장에게서 참된 의료인의 모습이 배어 나온다.

최여경기자 kid@
1999-10-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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