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쌀생산량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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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0-16 00:00
입력 1999-10-16 00:00
기상이 좋았다 자연조건이 쌀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다.5월 한달간 이앙기에 비가 적당히 오고 일조량과 기온이 높아 벼가 뿌리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97년 대풍시와 비교해볼 때 강우량은 적었지만 일조시간이 50시간 길고,기온이 평균 0.5도 정도 높아 포기수가 많아졌다.이삭당 총낟알수도 ㎡당 3만2,200개로 지난해보다 6.6% 많고 97년과는 비슷했다.
또한 생육초기에도 고온현상이 이어져 이삭수가 꾸준히 늘었다.다만 8월 상순이후 잦은 비로 벼 낟알이 다소 충실하지 못하고 남부지방은 벼 쓰러짐과침수로 피해를 봤다.
이와 함께 수확량 증대에는 간척지와 산간지방 등 7,000㏊의 재배면적이 늘고 비교적 병충해가 적었던 점도 톡톡히 기여했다.
태풍이 좌우했다 올해 수확량이 97년 대풍에 못미친 점은 벼가 익을 무렵 태풍및 호우가잦았기 때문이다.지난해의 경우 9월 하순에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 충청도와 전라도를 비롯 전체 벼면적 106만㏊의 무려 28%가 침수피해를입었다.올해는 3% 수준에 그쳐 그만큼 감수와 미질이 덜 나빠졌다.
지역별로는 전남지역이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벼가 쭉정이만 남는 백수피해로 생산량이 30만섬이나 줄었다.경남지역도 낙동강 하류지방이 침수피해를입어 3만섬이 감소할 전망이다.경기북부 지역의 감소도 예상된다.
빨리 베어야 한다 앞으로도 남부지방의 잦은 비가 예상돼 빨리 추수하지않으면 미질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현재 벼베기 실적은 예년보다열흘 정도 빨라 48%의 실적을 나타냈다.침수된 벼의 수매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15일까지 계속되며 현재 28.4%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박선화기자 psh@
1999-10-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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