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파문 이봉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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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0-09 00:00
입력 1999-10-09 00:00
지난달 20일 팀을 이탈해 20여일동안 모든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던 한국마라톤의 대들보 이봉주(29·코오롱)는 8일 “운동을 계속하고 싶지만 현재의 팀 분위기가 따라주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탈 이후 친구·선배 등과 거취문제를 숙의했다고 전한 그는 요즈음 경기도 성남의 형님 집에서 머물고 있다며 팀 관계자와는 한차례 만나 운동환경개선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팀에서는 휴가를 보냈다는데.

휴가라면 마음 고생을 해가며 이렇게 오래도록 떠돌아 다니겠는가.어지간한 결심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도,있어서도 안될 일이다.

■팀에 무슨 문제가 있나.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한 사회인으로서 개인적인 일에 간섭받기싫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정봉수감독에 대한 생각은.

일부 언론에서는 정감독의 지도방법에 불만인 것으로 보도했다고 들었다.그러나 선생님이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따라줘야 한다.

단지 주변 환경을 위해 좀더 애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면 무엇이불만스러운 부분인가.

우선 회사측에서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은퇴 이후에 대한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지금은 그것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팀을떠난 동료가 많다.입대 예정인 후배 김이용의 경우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돈 문제만은 아니다.

■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선수들이 관계된 직제개편을 포함한 해결방안을 회사측에서 내놓는다면 언제든 복귀해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향해 충실히 운동을 하겠다.그 해결책은 믿음이 갈 수 있게 공개적인 발표가 돼야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1999-10-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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