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국희’ 박지미·김초연 능청연기 ‘인기 짱’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9-09-17 00:00
입력 1999-09-17 00:00
지난 13·14일 시청자들은 브라운관을 꽉 채우는 두 꼬마의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보며 주초의 피로를 씻어내렸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MBC 새 월화드라마 ‘국희’에서 주인공 국희와 신영의아역으로 나온 박지미(11·일산 신일초 5학년)와 김초연(10·화정 화중초 4학년).

시오릿길을 달려와 옷을 팽개치곤 신영의 뺨을 후려칠 때 앵돌아지던 국희의맵찬 입술에,익사 직전에 건져져 집으로 돌아와선 기절한 척 엄마 심기를 살피던 신영의 능청 눈빛이 이어지자 이리저리 돌아가던 채널이 일제히 멈춰섰다.특히 이들이 3∼4m 급류에 휩쓸려가는 수중신에선 또래 자녀를 둔 시청자모두가 꿀꺽 침을 삼켰다.

“사실 전 수영을 못하거든요.스탭 아저씨들이 빨리 끝내겠다고 약속하고선너무 늦게 건져줘 눈물이 핑돌았아요.”어린 국희 지미는 아동복 모델부터 시작,‘뽀뽀뽀’와 드라마 ‘신데렐라’‘애드버킷’‘초원의 빛’‘당신’등에 출연했다.다섯살 때부터 연기를 했으니까 초보경력은 벗은 셈이다.

“드라마 속 신영이요,저랑 닮은 데 많아요.제가 원래 말썽도 잘부리고 장난도 심하거든요.”신영역의 초연이는 ‘아파트’‘애인’‘귀여운 여자’등에서 아역을 맡아오다 이번에 아주 ‘적역’에 캐스팅됐다.극중에서 ‘오빠는 풍각쟁이’‘나는열아홉살이래요’를 천연덕스레 불러제꼈지만 “다 양택조 아저씨가 가르쳐준 거”고 본래는 음치란다.

태어나면서 엄마를 잃고 독립군 아버지 친구집에 맡겨진 국희는 그집 딸 신영에게 치여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고학을 해서라도 중학교를 가겠다는 당찬꿈을 버리지 않는다.이에 반해 공주처럼 자란 신영은 공부보다는 곡마단 가수가 마냥 화려해뵈는 철없는 아이다.이 둘이 가출길 다리위에서 맞붙은‘보따리 난타전’과 수중신은 아이들이 열번이상 다리에서 떨어져가며 꼬박 2박3일간 찍었단다. 국희의 뜀박질 장면은 150m 거리를 서너번 오간 것. 제작진모두‘스타들보다 프로’라고 혀를 내둘렀다고.꼬마 국희와 신영은 전체 3분의1 가까운 6회에서 김혜수,정선경에게 바통을 넘긴다.

“촬영하다 오랜만에 학교 갔더니 아이들이 국희 봤다고 법석이예요.책상으로 다리를 만들어놓곤 남자애들 둘이서 국희랑 신영이라면서 책가방으로 서로 밀치고 강물로 풍덩 떨어지는 흉내를 냈지요.”지미는 무엇보다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가 돼 어깨가 으쓱거린단다.

손정숙기자
1999-09-17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