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 꼬마소녀가 판타지소설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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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9-06 00:00
입력 1999-09-06 00:00
경기도 고양시 일산 오마초등학교 6학년 황유진양(12).2권짜리 판타지 동화 ‘수정목걸이’를 10개월만에 썼다.1권은 183쪽이고 2권은 177쪽.유진양은출판사 민미디어가 실시한 어린이 청소년 원고 공모전에 원고를 출품했고,심사결과 높은 평가를 얻어 책으로 출판된 것.
“많은 친구들이 내 소설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유진양은 어머니 신명희(41)씨가 “공부나 하라”며 말리는 바람에 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이용해 공책두권에 빽빽하게 연필로 써내려갔다. 출판사에 작품을 낼 때도 어머니 몰래친구 집주소를 적었다.
유진양은 이미 친구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이 높다.글을 쓰고있으면 친구들이 “주인공을 내 이름으로 해달라”고 졸라대기 일쑤였다. 공책을 친구들이 돌려보며 환성을 올렸다.두살 위 오빠 현준(14·중2)도 동생의 팬이다.
줄거리는 지하세계의 공주인 김수정과 평범하지만 모험심이 강한 소년 박성민이 사악한 지배자 펄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신비한 지하세계와 이성에 대한 호기심 등 어린이의 꿈을 한눈에 보여준다.특히 인물 설정과 구성이 탁월하다.모두 13명의 주인공과 각종 동물들이 나오는 데 성격과 행동이 저마다뚜렷하다.
심사위원장인 정후수 한성대 국문과 교수 등은 “열두살짜리가 쓴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구성력과 상상력이 뛰어나다”면서 “문단의 큰 별이 될 장래성이 있는 어린이”라고 극찬했다.민미디어의 이능표실장은 “내용과 구성,맞춤법,인용부호 등을 그다지 고치지 않았다”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유진양이 글쓰기에 나선 것은 지난 97년 일본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부터.일본친구와 교환일기를 쓸 때 글솜씨가 좋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에 힘을얻어 지난해 본격적으로 ‘집필’에 나섰다.
유진양은 출생직후부터 일본에서 살다 93년 귀국,서울 송파구 방산초등학교에 다니던중 4학년 때 아버지 황철관씨(45)가 회사에서 일본근무를 명령받자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재미있게 읽은 책은 ‘내 마음의 풍금’하고 ‘영웅문’이고요,특별히 글쓰기를 공부한 적은 없어요.그렇지만 일기 쓸 때 생각을 많이 해요.또 절대로 공부시간에는 소설생각을 하지 않아요.공부를 못하면 훌륭한 작가가 될수 없잖아요” 당찬 ‘어린이 작가’ 유진양은 벌써 새 작품의 집필에 들어갔다.“SF물로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말 이외에는 일체가 비밀이다.앞으로 꿈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초등학교 선생님과 작가”이다.각권 6,000원.
허남주기자 yukyung@
1999-09-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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