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 매각 가속도 붙는다
수정 1999-07-30 00:00
입력 1999-07-30 00:00
협상창구인 금융감독위원회는 당초 이번주까지 협상을 끝낼 생각이었다.실제 지난 2일을 전후해 제일은행 자산가치 평가와 향후 이익금의 분배비율,추가 부실자산의 보전 등 3가지 주요 쟁점사항에는 합의를 봤었다. 제일은행의자산가치를 장부가의 90∼95%로 하고 부실자산을 정부가 되사주는 ‘풋 백옵션’기간을 2년으로 정했다,이익금은 정부와 뉴브리지의 지분비율대로 49대 51로 나눠갖기로 했다.
다만 대금지급 방식이나 계약서의 합의문구 표현,일부 부실자산의 처리 등세부 사안에서는 이견이 적지않아 막판 조율을 하는 단계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뉴브리지측의 정부 ‘협박문서’가 튀어나왔다.제일은행이 매각되지 않으면 한국의 신뢰도에 큰 문제가 생기고 한국 정부의구조조정에도 흠집이 간다는 공식 문서가 정부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같은 문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뉴브리지측도 협상이 늦어지는 점을 아쉬워하는 내부 문서에 불과했다고 해명,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금감위와 뉴브리지의 관계는 불편해졌고 앙금은 협상 테이블에서도 재연됐다.금감위는 뉴브리지가 고의로 문서를 흘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했다고 본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정전협상을 앞두고 한치의 땅을 더 뺏기 위해 국지전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실무자들도 일시 협상이 끊겼으나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브리지는 금감위가 지난 2일 합의사항을 전부 바꾸려 하고 그 책임도 자기들에게 돌리려 한다며 다시 금감위 협상팀을 비난하고 나섰다.
금감위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일은행 매각과 대우 처리문제의 연계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대우 여신은 다른 5대 그룹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확약을받았고 대우사태로 부실자산이 투명해져 제일은행 매각에는 오히려 보탬이된다는 얘기다.
어쨌든 협상이 조만간 끝난다는 데이견은 없는 듯하다.
백문일기자
1999-07-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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