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거세지는 ‘리눅스 돌풍’
수정 1999-07-27 00:00
입력 1999-07-27 00:00
‘골리앗’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Windows) 시리즈의 점유율을 무서운기세로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이미 전 세계 1,200만대의 인터넷 관련 서버및 PC에 장착돼 시장점유율 20%를 기록중이다.불과 1년만에 3배로 뛰었다.
‘리눅스 붐’은 MS의 ‘독점적 지위 남용’에 대한 비판론과 맞물리면서더욱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국내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업체들이리눅스 기반의 제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파격적인 리눅스 육성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20일 “2001년까지 민간과 합동으로 모두 90억원을 투입,한국을 ‘아시아 리눅스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리눅스 기술개발 활성화 방안을 마련,민간기업이 리눅스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관련 용어 및 문서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고 리눅스의 단점인 응용소프트웨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표계산과 문서처리용 프로그램을 개발,상품화를 주도할방침이다.
국내에서의 ‘리눅스 발동’은 다소 늦은 편이다.미국의 IBM이나 컴팩 등주요 컴퓨터 제조회사 및 오라클,로터스 등 쟁쟁한 소프트웨어회사가 2∼3년전부터 관련 제품을 출시해 온데 반해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개발과 보급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그러나 파괴력은 외국에 못지 않을 전망이다.한글워드프로세서의 대명사인 ‘글글’의 리눅스판이 출시됐고,삼성전자도 지난달 발표한 세계 최초의 1기가헤르츠(㎓)급 알파 중앙처리장치(CPU)에 리눅스 지원 기능을 넣을 계획이다.글글 신화의 주역 이찬진(李燦振)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국내외를 겨냥한 리눅스용 응용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리눅스관련 책들이 대형 서점의 진열대를 빼곡히 채우고 있으며 각종 리눅스 강좌도 수많은 예비 ‘리눅서’(리눅스 사용자의 애칭)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있다.지난 5월 PC통신 천리안의 최대 동호회 ‘아트미디어’가 네티즌 1,5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3%가 “리눅스가 윈도를 앞지를 것”이라고 답했다.
리눅스의 공격은 MS가 ‘더 이상의 OS는 없다’며 개발한 윈도2000이 출시되는 올 10월 더욱 주목받게 될 것 같다.
김태균기자 *리눅스란? 리눅스는 91년 핀란드의 대학생 리누스 토발즈(29)가 자신의 컴퓨터에 중형컴퓨터용 운영체계(OS·Operating System)를 구현해보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원래는 OS의 형태가 아니었지만 토발즈가 만든 기본 뼈대(커널)의 코드에 수많은 사람들이‘살’을 붙이면서 지금같은 OS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공동개발 덕분에 수많은 변형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나와 급속한 성능향상을이룰 수 있었다.국내에서는 미국 래드햇 사의 버전인 ‘알짜 레드햇 리눅스’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리눅스가 짧은 기간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짜’라는 점.인터넷이나 PC통신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CD로 얻을 수 있다.
또한 컴퓨터의 크기나 중앙연산장치(CPU)의 종류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쓸수 있다는 것도 강점.그러나 컴퓨터에 숙달된 사람이 아니면 설치하기가 어렵고,워드프로세서 등 응용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1999-07-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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