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창간95] 사이버시대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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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7-16 00:00
입력 1999-07-16 00:00
사이버시대는 이제 역행할 수 없는 물결로 도도히 흐르고 있다.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특히 문화분야에서는변화가 더욱 뚜렷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사이버시대가 전면적으로 뿌리내리지 않은 탓에 부작용 등에관해 정확히 분석된 바는 없다.다만 현재 온라인 상에서 빚어지는 현상을 토대로 정부나 기업 학계 등 관계자들이 이런 저런 상황을 점칠 뿐이다.

우선 인터넷서점 부꾸를 운영중인 조성일 사장은 앞으로 대두될 문제점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익명성에 따른 비윤리성을 꼽는다.그는 “통신 공간 상의 윤리문제를 확립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음란물 사이트가 올라있으며 PC통신 중 폭력적이거나 비속한 언어를 사용하다 물의를 빚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아울러 ‘컴퓨터 제조자 따로,이용자 따로’인 기술적 문제점을 지적하는목소리도 높다.용인대 김창휴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컴퓨터의 개발이 공학도에 의해 진행됨으로써 이용자의 편의가 외면당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제하고 “특히 예술 및 인문학적 고려가 이뤄지지 않아 자칫 컴퓨터가 ‘차가운’ 기계가 될 가능성이 짙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이같은 사이버 시대를 제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전문가들은 “컴퓨터시대의 조기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창조성및 윤리성을 키우는 교육”이라고 입을 모은다.아울러 PC통신 등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순화·통일하는 작업도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문화관광부 곽영진 문화산업정책과장은 “사이버의 발전에 대응한 정책방향을 연구중”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볼 때 정보의 소유및 유통과 관련된 법적 장치를 정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사이버의 유년기’인 요즘 사이버가 인간생활에 도움이 되는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이용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재범기자 jaebum@
1999-07-16 4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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