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宗祖탄생지 성지로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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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7-14 00:00
입력 1999-07-14 00:00
1905년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에서 태어난 회당 대종사는 대구 성서농림촌에서 깨달음을 얻어 47년 6월 14일 첫 설법을 시작한 이래 진각종을 한국불교 4대 종단이자 대표적인 밀교(密敎)종단으로 키워냈다.밀교란 우주의내밀한 이치를 온몸으로 깨달아 육신자체가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하는 불교의 일파.
금강원은 사동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이곳엔 회당 대종사의 영정을 모신 종조전(宗祖殿)과 서울 월곡동 통리원의 종조 사리탑과 같은 모양의 오륜탑,일대기를 새긴 종조비가 있다.또 순례객과 신도들의 법회를 위한 총지심인당(總持心印堂)과 금강정사(金剛精舍)도 들어서 있다.
6,000여평의 부지에 잔디밭과 각종 나무들이 잘 가꿔진 금강원은 울릉도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휴식처 구실을 한다.섬안 개신교회 등에서 운영하는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도 즐겨 찾는,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는 성지인 것이다.
진각종은 앞으로 주변부지를 매입,금강원의 규모를 더 늘리고 종조전을 두배 크기로 새로 지을 계획이다.또 종조의 생가를 울릉도 전통건축양식인 너와집으로 복원하고,서울 월곡동의 통리원 사리탑에 봉안돼 있는 사리도 모셔와 이곳 오륜탑에 봉안할 예정이다.
진각종이 이처럼 종조 탄생지의 성역화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종단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서이다.진각종은 생활불교와 실천불교를 내걸고 기존 종단과의 차별화를 유지하면서 신도수를 76만명선으로 불려왔고 심인중고·진선여중고·위덕대 등을 설립하는 등 불교계 내의 위상 제고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교세에 비해 아직까지 사회적 역할이나 지명도가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진각종은 올해로 창종 52주년을 맞아 제2의 창종에 나선다는 각오다.금강원을 명실상부한 진각종의 성지로 꾸미는 한편 복지종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복지법인 확대와 청소년 법인 설립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금강원 성역화를 통해 밀교의 맥을 한국화하고 대중화한 진각종 종지종통을 각인시켜 종도들의 단결력을 높이는 한편 사회적으로도 진각종의 위상을 확립할 방침.
진각종이 최근 회당 대종사의 일대기를 담은 책 ‘불법(佛法)은 체(體)요,세간법(世間法)은 그림자라’(도서출판 해인행)를 펴낸 것도 이같은 작업의일환이다.
장지현(張知玄) 진각복지재단 사무국장이 엮은 이 책은 회당 대종사가 금강원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대각(大覺)을 이룬 뒤 진각종을 창종,종단을 반석위에 올려놓고 1963년 열반할 때까지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박찬기자 parkchan@
1999-07-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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