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容宅원장 발탁 안팎…국정원 정치색 탈색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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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5-26 00:00
입력 1999-05-26 00:00
그의 기용 배경엔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기대가 깃들여 있다.국정원 내부 운영도 마찬가지다.
신임 국정원장이 군출신의 전형적 안보통이라는 점이 그같은 추론을 가능케 한다.가능하면 정치적 외풍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라는 얘기다.
이종찬(李鍾贊) 전 원장은 정부 출범 초기에 국정원 내부 개혁에 힘을 쏟았다.전문성과 장악력을 바탕으로 옛 안기부의 구태를 벗기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하지만 그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치적 비중이 큰 인물로 인식됐다.
이에 비해 천 신임원장은 훨씬 실무적 체취를 풍긴다.호남출신이지만 김영삼(金泳三)정부때도 장관급 비상기획위원장을 지내는 등 상대적으로 무색무취한 인상이다.
때문에 천 원장 체제의 국정원도 정치색 탈색에 대한 기대를 낳는다.하반기 내각제 결론과 내년 총선 등 ‘정치의 계절’을 앞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천 원장 자신도 정계와는 일정한 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미 전국구 의원직 포기와 함께 16대 총선 불출마 의사도 김대통령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정부 2기 국정원은 해외정보 수집·분석기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참이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천 원장이 그동안의 국정원 내부 개혁의 과실을 향유하면서 국정원을 새로운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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