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淑 신임 환경부장관“환경·문화 어우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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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5-25 00:00
입력 1999-05-25 00:00
햇수로 10년째.손 장관은 서민의 애잔한 삶과 애환을 잔잔하게 전달해왔다.
손 장관의 이야기를 통해 고독과 소외감을 달래왔던 중년여성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다.손 장관은 “장관으로서 더 잘할 테니 용서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올해로 33년째를 맞는 ‘연극 인생’.‘연극 같은 삶’을 살아온 탓일까.손 장관은 시종 ‘연극인’임을 강조했다.자신의 표현이 아니더라도 연극인으로,방송인으로,사회단체대표를 거쳐 장관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은 한 편의 연극과도 같다.타인의 삶에 자신의 인생을 투영해온 시간이었다.지난 2월부터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관객의 심금을 울렸던 연극 ‘어머니’는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손 장관의 연기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손 장관은 편모 슬하에서 자라다시피 했다.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아버지는 영화배우 출신의 일본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는 연락을 끊었다.15세 때의 일이다.어머니는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하면서도 양반집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손 장관은 “그때 어머니가 미웠다”고 되새긴다.
풍문여고 2학년 때부터 시작한 연극은 손 장관에게는 어머니만큼이나 큰 기둥이 됐다.63년 고려대 사학과에 진학,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3학년때 연극배우 김성옥(金聲玉·64)씨와 결혼했다.67년 본격적으로 데뷔,100여차례 크고 작은 무대에 섰다.
손 장관의 입각은 지난 3월부터 맡은 환경운동연합의 공동대표직이 큰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하지만 손 장관은 지난 93년 환경련의 창립때부터 지도위원직을 맡으면서 환경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손 장관은 “환경이나 문화는 ‘삶의 질 향상’이라는 차원에서 앞으로 가치가 날로 높아져갈 것”이라면서 “환경부장관으로서,‘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서로를 접속시켜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손 장관은 정동극장과 20년 계약을 맺은 연극 ‘어머니’를 비롯,그간 맡아온 MBC라디오의 ‘여성시대’와 인천방송,케이블방송인 PBC 등의 진행을 중단하게 됐다.
1999-05-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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