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심청’27년만에 고국무대에
수정 1999-05-13 00:00
입력 1999-05-13 00:00
‘심청’은 윤이상이 생전에 작곡한 4편의 오페라 중 마지막에 만든 작품.
지난 72년 뮌헨올림픽 개막축전 오페라로 제작·공연되어 전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다.한국에서도 여러차례 무대에 올리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정치적 이유나 제작비와 같은 공연 여건상의 문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되다 27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오페라 ‘심청’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고대소설 ‘심청전’을 토대로한 것으로 여기에 동·서양의 음악요소가 결합된 현대 오페라다.초연 녹음을 듣고 출연자들도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로난해하다.그동안 외국무대에서 재공연되지 못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모두 2막에 서주와 간주로 구성돼 있으며 유·불·도교사상에 근거해 무대는 천상과 지상,지하(용궁)세계로 나뉜다.
성역(聲域)의 구분도 이 오페라가 지니는 특징 중 하나.
주인공 심청은 천사를 상징하듯 소프라노가 낼 수 있는 최고 음역의 노래로 표현한다.뺑덕어멈은 노래없이 대화체로 일관한다.심봉사는 눈을 뜨고 싶은 욕심에 딸을 팔았지만 이를 뉘우치고 구원을 받았으므로 용왕과 함께 지상과 천상의 중간인물로 설정돼 대사와 노래가 섞여 있다.심청어머니 옥진이는 심청과 뺑덕어멈 중간 성부를 오가며 노래한다.그리고 배역에 따라 악기도구분하여 사용한다.
이처럼 줄거리를 ‘성역’과 ‘악기’라는 음악적 상징으로 풀어가는 장치들을 사전에 알고 감상한다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승한(한양대 교수) 지휘로 심청에는 소프라노 김애경과 박미자가 더블 캐스팅됐고 심봉사는 바리톤 김동섭,용왕은 바리톤 조병주,심청어머니 옥진은소프라노 김복실이 맡았다.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들로 이들이 어떤 형태로 ‘심청’을 표현해 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5월20일∼6월4일 예술의 전당 주최로 열리는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지휘 반초 차브다르스키·연출 김흥승),고(故) 이경재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오페라 ‘사랑의 빛’(지휘 김덕기·연출 장수동),영국 바로크 오페라를 대표하는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지휘 장윤성·연출 이호헌)등 4개의 작품이다.(02)580-1300● 오페라극장 ●심청 22,25,27,30일,6월2일●사랑의 묘약 23,26,29일,6월1,4일● 토월극장 ●사랑의 빛 20∼23일●디도와 에네아스 27∼30일(평일과 토 오후 7시30분,일 오후 3시30분)
1999-05-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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