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급한 ‘사회보험’ 개선
수정 1999-05-04 00:00
입력 1999-05-04 00:00
의료보험의 경우는 부실한 지역의료보험에 대한 재정지원과 의료급여에 보험료 수입이 못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직장의료보험 조합의 적자폭이 늘어나면서 보험료가 일부 오른 데다 내년 1월부터 직장의보와 지역의보가 통합되면 또다시 봉급자들이 봉노릇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전국직장의료보험노동조합이 3일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의보통합 이후 직장인의 보험료는 1.5∼2배 올라 전체보험료의 약 67%를 직장인들이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보험료부과 기준이 소득으로 단일화돼 자영업자는 재산이 얼마든 소득만 노출되지않으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직장인들은 상여금까지 보험료 부과대상이 돼 더욱 억울함을 느끼게 됐다.
사정이 이러하니 직장인의 88%가 국민연금에 불만을 느끼고 77%가 의료보험료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며 64%가 국민연금을 해약할 수 있다면 해약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한국노총은 이미 사회보험료 납부거부운동을 사회단체와 함께 벌일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게다가 국민연금 보험료 수납을 대행하는 은행권이 은행 창구업무 부담가중과 수지악화를이유로 수납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니 엎친 데 덮친 형국이다.
잘못된 사회보험 제도에 대한 국민저항이 현실화되기 전에 당국은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제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다.“국민연금은 국민을 궁핍하게 만드는 궁민(窮民)연금”이고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국민연금에는 국민이 없다”는 비판 목소리가 더 확산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자칫하면 87년 6월 항쟁의 넥타이부대 반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선방안은 전문가들에 의해이미 제시돼 있다.22.3%에 불과한 자영업자 소득파악률을 획기적으로 올리든지 그것이 어렵다면 연금재정을 분리하거나 기초연금과 소득비례 연금을 따로 지급하는 방안과 의료보험 통합을 연기하는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사회보험제도가 오히려 정부에 대한 신뢰를떨어뜨리게 해서는 안된다.
1999-05-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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