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 前 대한항공 趙重勳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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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4-23 00:00
입력 1999-04-23 00:00
사업의 기본은 정확한 판단과 타이밍이란 점도 강조했다.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빈틈없는 상황판단을 바탕으로 한 결단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런 그가 이날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그토록 중시했던 ‘타이밍’을 스스로 놓친 꼴이 됐다.지난 97년 정부의 간접적인 일선퇴진 요구를 묵살함으로써 스스로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아울러 ‘창업자에게 은퇴란 없다’는 지론도 이제는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조회장은 지난 66년 박정희(朴正熙) 정권의 압력으로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항공과 인연을 맺었다.그 뒤 33년만에 정부의 압력으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남으로써 대한항공과 인연을 끊게 됐다.
그는 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이 등장하기 전까지 정권과 밀착관계를 유지하며 대한항공을 외형상 세계 10대 항공사로 키웠다.그러나 독점이란 이름아래 서비스 개선은 늘 뒷전이었으며 항공기 조종사들의 상벌규정을 만들어 무리한 운항을부추겼다.또 승객의 안전을 도외시한 채 수익성만 좇는 경영으로일관해 지난 30년간 숱한 항공사고를 냈다.
조회장은 신용제일주의를 경영철학으로 삼았지만 끝내 고객과의 신용은 지키지 못했다.
박건승기자
1999-04-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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